카드 연체액 2조 넘어… 20년전 카드대란 육박
Posted May. 23, 2024 08:44,
Updated May. 23, 2024 11:46
카드 연체액 2조 넘어… 20년전 카드대란 육박.
May. 23, 2024 08:44.
by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연체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춰 2002년부터 2006년 사이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던 ‘카드 대란 사태’ 당시와 맞먹는 규모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드값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총액(지난해 말 기준)은 2조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카드 연체액은 금감원이 해당 통계를 추산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카드 대란 사태가 한창이었던 2003년(4조4227억 원), 2004년(2조5413억 원)과 비슷한 규모의 연체가 경기 불황과 고금리 충격파 속에 발생한 것이다. 올해 정부의 대규모 ‘신용사면’이 부실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사면 절차를 거쳐 연체 기록이 없어진 저신용자 15만 명가량이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론 등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카드사들의 연체 부담이 늘어나고 건전성, 재무 상태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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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이용자들이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연체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춰 2002년부터 2006년 사이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던 ‘카드 대란 사태’ 당시와 맞먹는 규모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드값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총액(지난해 말 기준)은 2조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카드 연체액은 금감원이 해당 통계를 추산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카드 대란 사태가 한창이었던 2003년(4조4227억 원), 2004년(2조5413억 원)과 비슷한 규모의 연체가 경기 불황과 고금리 충격파 속에 발생한 것이다.
올해 정부의 대규모 ‘신용사면’이 부실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사면 절차를 거쳐 연체 기록이 없어진 저신용자 15만 명가량이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론 등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카드사들의 연체 부담이 늘어나고 건전성, 재무 상태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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