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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복 대신 ‘패션’ 입고 나빌레라

Posted May. 30, 2024 08:56,   

Updated May. 30, 2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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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미선. 발레복 튀튀 대신 검정 재킷과 하얀 바지를 입은 채 한 발로 높이 뛰어올랐다. 최근 촬영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델라라나의 봄 컬렉션 화보에서 그는 기성복을 입고 발레 동작을 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는 무용수와 패션 브랜드 간 화보 촬영 ‘윈윈 협업’의 일례다. 이 외에도 국립무용단 소속 최호종과 현대무용수 서예진은 지난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EE’의 화보를 찍었다. 이들은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2인무를 추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사진의 역동감을 높였다. 국립발레단은 이달 1∼5일 초연된 ‘인어공주’ 공연을 앞두고 한 패션잡지와 화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어공주 역의 솔리스트 조연재와 공주 역 수석무용수 정은영 등 5명의 출연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어공주’ 무대에서와 비슷한 화장을 하고서 등을 둥글게 젖히는 캉브레, 한 다리로 서는 아라베스크 등 발레 동작을 활용한 다채로운 자세를 취했다.

패션업계가 무용수를 앵글에 담으려는 이유는 무얼까. 델라라나 관계자는 “무용수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선이 굵은 데다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포즈를 잘 표현해낸다”면서 “또한 세계적인 무용수로서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해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무용수와 무용단에도 홍보와 기회가 됨은 물론이다.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는 “무용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과 기성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무용수로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