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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수석부대표’ 2인 체제 논의 논란

與 ‘당대표+수석부대표’ 2인 체제 논의 논란

Posted June. 06, 2024 09:09,   

Updated June. 06, 20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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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선거 1등이 당 대표를, 2등이 수석부대표를 맡는 ‘2인 지도체제’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당 대표가 전권을 갖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바꿔 당 대표가 직을 상실하면 수석부대표가 대표직을 승계해 지도부의 안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당권 주자와 현역 의원 사이에서 “지도부 내 알력이 심해질 수 있다”는 반발도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에 등판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한동훈 견제용’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위는 5일 2인 지도체제 등을 보고받고 7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현행 단일지도체제, 3인 이상 집단지도체제, 하이브리드(혼합형)인 2인 지도체제 등 3가지 안 모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2인 지도체제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대표가 6명이나 바뀌었다”며 “당 대표가 한 명만 있으니 지도부가 무너지면 비대위가 출범하는 악순환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대통령 궐위 시 이를 대체할 부통령을 뽑아야 한다. 원외에도 의견이 있으면 모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인 지도체제 도입이 거론되자 당내에선 “시간 끌지 말고 전당대회부터 빨리 치르자”는 반발이 나왔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당의 역량이 하나로 결집돼야 할 때”라며 “1, 2등이 싸우는 구도가 되면 당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도 “집단지도체제도, 2인 지도체제도 당권 약화는 반대”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으로 참석한 현역 의원도 “특위 권한 범위를 넘어섰다. 지도체제 개편을 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