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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대 핵전력 추가 개발” 위협

Posted June. 24, 2024 08:39,   

Updated June. 24, 20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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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순방한 직후 ‘3대 핵전력’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보유한 사용 가능한 핵탄두 수는 올 1월 기준 4380기로, 미국보다 600여 기 많다. 세계 최대 핵보유국임에도 ‘힘의 균형’을 명분으로 내세워 핵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군 사관학교 우수 졸업생 축하 행사에서 “전 세계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전략적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3대 핵전력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대 핵전력은 육해공에서 핵탄두를 발사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일컫는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16일 공개한 2024년도 세계 핵무장 연감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1위 핵무장 국가로, 전 세계 핵탄두 재고량 1만2121발 중 5580발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 가능한 핵탄두 수는 4380기다.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총량은 5044기이고, 이 중 3708기가 사용할 수 있는 탄두로 집계됐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며 연 기자회견에서 “잠재적 적들이 핵 사용의 문턱을 낮추는 것과 관련된 새로운 요소를 연구하고 있다”며 “핵무기 사용 조건을 규정한 ‘핵 교리’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현재 러시아 핵 교리는 핵무기 공격에 대응하거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 대응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선제 핵 공격 조항은 담을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서방 안보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응할 ‘유라시아 안보 체계’ 창설 구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1일 군 사관학교 졸업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연합(EU)과 나토를 포함한 모든 측과 유라시아의 평등하고 불가분의 안보 문제를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14일 “유라시아에서 외국 주둔군을 점차 줄여 나가고 새로운 양자·다자 집단안보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보라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