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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빚의 화가’ 방혜자 展…韓 작가 최초

퐁피두센터 ‘빚의 화가’ 방혜자 展…韓 작가 최초

Posted June. 27, 2024 08:51,   

Updated June. 27, 20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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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인 고 방혜자 화백(1937∼2022)의 회고전을 25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 마련된 회고전으로, 프랑스 내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순수예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 화백의 회고전은 이날 파리 퐁피두센터5의 전시실 두 곳에서 열렸다. 선보인 작품 30점 중 13점은 기증받은 작품이고 1점은 미술관이 구입했다. 나머지는 개인 소장 작품으로 회고전을 위해 한꺼번에 선보였다.

자비에르 레이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회고전 개막식 축사에서 “방 화백은 한국 작가로 파리로 이주한 뒤 자신의 예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 위대한 예술가”라며 “한국과 프랑스를 자주 오가며 생전에 전통 한지 작업을 했는데 이 작업은 두 세계를 이어줬다”고 평가했다.

방 화백은 6·25전쟁 직후인 1956년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88), 우현 송영방(1936∼2021)과 함께 1세대 서양화가 장욱진(1917∼1990)에게 그림을 배웠다. 1961년 국내 첫 프랑스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의 샤르트르대성당에 해외 작가 최초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4점을 설치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알렸다.

방 화백은 ‘빛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빛의 표현에 주력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적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 ‘우주의 노래’(1976년)는 한지와 황토를 섞어 빛의 번짐을 표현한 작품이다. 2022년 ‘이건희 컬렉션’에서 공개된 ‘하늘과 땅’(2010년)도 전통적 색감이 눈길을 끈다. 방 화백의 회고전은 내년 3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