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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러, 남북한중 누가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尹 “러, 남북한중 누가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Posted July. 09, 2024 08:50,   

Updated July. 09, 20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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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국-러시아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 태도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 측이 결국 남북한 중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 방문에

앞서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8일 대통령실이 전한 것. 최근 북한과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하면 밀착한 러시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menace)”라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distinct)이자 심각한(grave)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계속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구체적인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은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확인해준 것. 앞서 지난달 20일 북-러 간 상호 군사 개입 가능성 등까지 열어둔 조약이 공개되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러 협력 수위에 따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 확장억제(핵우산)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지난 70여 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인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왔고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 국빈방문 성과로 꼽히는 ‘워싱턴 선언’ 합의에 따라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대북 핵 억제력과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또 윤 대통령은 올해 9월 서울에서 한국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사이버 방어훈련(APEX·국제사이버훈련)에 나토 동맹국을 초청하여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고 했. 같은 달 네덜란드와 함께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도 서울에서 주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국해 8∼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뒤 10∼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북러의 군사적 협력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이를 규탄하는 공동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