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 문자’ 공방만 하다 끝난 與 전당대회 첫 TV토론회
Posted July. 10, 2024 09:00,
Updated July. 10, 2024 09:00
‘여사 문자’ 공방만 하다 끝난 與 전당대회 첫 TV토론회.
July. 10, 2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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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제 당 대표 후보들 간에 첫 TV토론회가 진행됐다. 4명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한 후보가 답하지 않은 것을 놓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날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인신 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한 후보),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한 사람”(원희룡 후보) 등 ‘여사 문자’를 놓고 후보들 간에 비방전이 벌어졌다. 김 여사가 1월 텔레그램을 통해 한 후보에게 보낸 5건의 메시지 전문이 언론에 공개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김 여사는 “제가 사과해서 해결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그럼에도” 한 후보와 비대위가 결정하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를 놓고 한 후보 측은 ‘사과하기 곤란하다는 뜻’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당이 결정하면 사과하겠다는데 한 후보가 무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로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다. 김 여사의 메시지 가운데에는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드린다”면서 윤 대통령과의 통화·만남을 제안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여사가 한 후보를 “동지”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댓글팀’을 활용해 한 후보를 비난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메시지도 있다. 야당은 “국정 농단” “당무 개입”이라고 비난하면서 댓글팀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4·10총선 이후 가뜩이나 침체된 여권에 김 여사 메시지가 부담을 얹는 형국이 됐다. 4·10 총선 참패 뒤 석 달여 만에 열리는 여당 전대지만 당의 쇄신 방향이나 비전을 둘러싼 경쟁은 온데간데 없고 ‘배신자 공방’에 이어 ‘여사 문자’ 논란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버렸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자해적 행태”라는 우려에도 후보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런 식의 내전(內戰)만 벌여서는 누가 대표가 되든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여당이 정부와 함께 국정을 운영하고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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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제 당 대표 후보들 간에 첫 TV토론회가 진행됐다. 4명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한 후보가 답하지 않은 것을 놓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날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인신 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한 후보),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한 사람”(원희룡 후보) 등 ‘여사 문자’를 놓고 후보들 간에 비방전이 벌어졌다.
김 여사가 1월 텔레그램을 통해 한 후보에게 보낸 5건의 메시지 전문이 언론에 공개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김 여사는 “제가 사과해서 해결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그럼에도” 한 후보와 비대위가 결정하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를 놓고 한 후보 측은 ‘사과하기 곤란하다는 뜻’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당이 결정하면 사과하겠다는데 한 후보가 무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로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다.
김 여사의 메시지 가운데에는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드린다”면서 윤 대통령과의 통화·만남을 제안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여사가 한 후보를 “동지”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댓글팀’을 활용해 한 후보를 비난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메시지도 있다. 야당은 “국정 농단” “당무 개입”이라고 비난하면서 댓글팀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4·10총선 이후 가뜩이나 침체된 여권에 김 여사 메시지가 부담을 얹는 형국이 됐다.
4·10 총선 참패 뒤 석 달여 만에 열리는 여당 전대지만 당의 쇄신 방향이나 비전을 둘러싼 경쟁은 온데간데 없고 ‘배신자 공방’에 이어 ‘여사 문자’ 논란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버렸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자해적 행태”라는 우려에도 후보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런 식의 내전(內戰)만 벌여서는 누가 대표가 되든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여당이 정부와 함께 국정을 운영하고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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