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학부급 배터리 계약학과가 처음 만들어진다. 배터리 인재난을 극복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학부 때부터 육성하기 위한 투자다.
삼성SDI는 성균관대와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한다고 12일 밝혔다. 공과대 학사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6년부터 10년간 매년 신입생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해당 학과를 졸업하면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입학생들에게는 배터리 소재부터 셀, 모듈, 팩까지 맞춤 교육이 제공된다. 삼성SDI는 이번 배터리공학과 신설이 전문인력 육성 및 국가 핵심 전략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의 학부급 계약학과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석박사급 계약학과만 운영해 왔다. 또 서울 내 대학 및 KAIST, 포스텍(포항공대) 등 주요 대학 중에서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 학부급 전담 학과가 설치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정책적으로 배터리 학과를 만들었고 현재 30여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우수 인재 양성은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이끌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