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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체코 원전 수주… 원전산업 정상화·SMR 도약 발판돼야

24조 체코 원전 수주… 원전산업 정상화·SMR 도약 발판돼야

Posted July. 19, 2024 09:01,   

Updated July. 19, 20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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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인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24조 원 규모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원전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무대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어서 ‘K원전’의 수출시장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다. 게다가 체코 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2036년까지 안정적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위기를 맞았던 원전 산업을 정상화하고,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전) 선도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함께 체코에 짓는 원전은 100MW(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다. 한국의 해외원전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수주 규모가 바라카 원전의 20조 원을 넘고, 5년 안에 체코가 추가 발주할 2기까지 수주할 경우 총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선정한 이유로 ‘한정된 예산으로 기한 내에 짓는 능력’을 꼽았다. 사막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바라카 원전 공기를 맞춘 시공능력이 높이 평가된 것이다. 원전공사는 난도가 높아 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들도 길게는 10년 넘게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공기단축 등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의 절반에 못 미치는 비용으로 원전을 지을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우위다. 사고발생 가능성 등을 평가한 안전성도 한국 원전은 세계 최고다.

특히 이번 수주는 탄소배출 없는 안정적 에너지원인 원전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재조명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전기차의 확산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 1호 탈원전국’인 이탈리아는 최근 35년 만에 원전 재도입을 공식화했고, 1980년부터 원전을 줄여온 스웨덴도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내놨다. 특히 폴란드, 루마니아에선 한국 기업들이 원전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원전 프로젝트는 300기가 넘는다.

한국은 기존 원전보다 발전량이 작아도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차세대 원전 SMR 양산 능력을 갖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한국형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가성비, 시공능력에 더해 초격차 기술력까지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