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 티트머스(22·호주)가 세계가 주목한 ‘수영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 2연패를 달성했다.
티트머스는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여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57초49로 우승했다. 서머 매킨토시(17·캐나다)가 3분58초37을 기록해 2위, 케이티 러데키(27·미국)가 4분0초86으로 3위에 올랐다.
여자 자유형 400m는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해외 언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언 소프(호주)와 피터르 판덴호헨반트(네덜란드),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3인방이 맞붙었던 남자 자유형 200m에 이어 세기의 대결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올림픽 챔피언인 티트머스와 ‘신성’ 매킨토시, ‘리빙 레전드’ 러데키 등 모두 세계기록을 세웠던 선수들의 대결이었다. 러데키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46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록을 티트머스가 2022년 3분56초40으로 갈아치웠다. 2023년 3월 당시 16세였던 매킨토시가 3분56초08로 다시 세계기록을 새롭게 하자, 4개월 뒤 티트머스가 현 세계기록인 3분55초38을 찍었다.
티트머스는 자신의 세계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강력한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 챔피언에 올랐다. 티트머스는 “내가 우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멋진 레이스였다. 우리 셋 모두 혼신을 다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티트머스는 파리에서도 2관왕에 도전한다.
네 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러데키는 개인 통산 11번째 메달(금 7개, 은 3개, 동 1개)을 수확했다. 러데키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 메달 색에 대한 서운함은 전혀 없다”며 활짝 웃었다. 티트머스는 “러데키와 같은 전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러데키를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매킨토시는 올림픽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