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2시간 ‘번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윤석열 특검법’ 등 각종 특검 공세를 위한 연대 방안과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안건들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두 사람의 만남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본회의가 열린 회의장에서 이 전 대표가 조 대표 자리로 찾아가며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이후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이동해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자리에는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현 정국에 대한 걱정이 워낙 많고 서로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많이 논의했는데 갑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와 용산발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고 대책도 논의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채 상병 특검법을 관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조국혁신당이 추진 중인 윤석열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다음 주 중으로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이 전 대표와 조 대표가 공유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원내 실천 타이밍과 전략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쟁점 법안 처리 전략뿐만 아니라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현재 20석인 교섭단체 요건을 10석까지 낮추기는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강성휘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