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뒷바라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이번 올림픽 양궁 일정이 끝나자마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준비를 주문했다.
직접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식사, 훈련까지 하나하나 챙긴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회장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결승전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의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이 나온 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던 아버지에 이어 1995년 9대 협회장이 된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도 물심양면 선수들을 도왔다. 지난해 6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파리를 방문해 바쁜 시간을 쪼개 현지 상황을 살폈고, 대회 개회식 전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홈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양궁 5종목 결승전을 모두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벌써 4년 뒤를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관련해)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