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동부 발레아레스 제도 이비사섬에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37)의 별장이 환경단체 활동가들에게 훼손됐다.
6일(현지 시간) 스페인 환경단체 ‘후투로 베헤탈’은 소셜미디어에 활동가들이 메시의 별장에 검은색과 빨간색 페인트를 뿌리는 영상과 그 앞에서 ‘지구를 돕자. 부자를 먹자(Eat the rich·가난한 자들이 먹을 게 없으면 부자를 먹을 것이라는 장 자크 루소의 어록). 경찰을 폐지하라’란 현수막을 든 사진을 게재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이비사섬에 있는 메시의 불법 저택에 색을 입혔다”며 “메시가 1100만 유로를 들여 불법 건축물을 취득하는 동안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만 폭염으로 2∼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2022년 스위스 사업가로부터 해당 별장을 구매했다.
이 단체는 “가장 부유한 1%가 가장 가난한 3분의 2와 동일한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며 기후위기의 책임을 부유층의 탓으로 돌렸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나는 이 비겁하고 망상적인 사건에 대해 메시와 연대하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22년에 스페인 프라도 박물관에 있는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그림이 걸린 벽면에도 ‘+1.5℃’라고 적고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