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의 오스트리아 콘서트가 공연장을 겨냥한 테러 모의 계획이 드러나 7일(현지 시간) 취소됐다. 테러 모의에 가담한 이들 중 1명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연 주최 측은 “콘서트 전날 오스트리아 정부가 공연장 공격 계획을 파악해 8∼10일 빈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위프트 콘서트를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빈 콘서트는 회당 6만50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공안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이번 콘서트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주범은 오스트리아 19세 남성으로, 7일 오전 빈 남쪽에 있는 도시 테르니츠에서 체포됐다. 그는 지난달 IS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와 접촉한 다른 한 명도 빈에서 체포됐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콘서트 테러 공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의 집을 수색해 폭탄 제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모두 온라인을 통해 IS 사상에 물든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IS에 빠져 행동에 나서는 10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피터 노이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IS 관련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58명 중 약 65%(38명)가 13∼19세 청소년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선 4월 16세 소년이 “IS를 위한 순교자가 되겠다”며 폭발물을 만든 혐의로 체포됐다. 이 소년은 현재 열리고 있는 파리 올림픽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스위스에서도 자국의 15세 소년과 이탈리아 국적의 소년이 IS 지원과 폭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됐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