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데이비스우드홀(25·미국)이 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7m10의 기록으로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의 말라이카 미함보(6m98·2위)를 뛰어넘고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를 확정지은 데이비스우드홀은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던 남편 헌터 우드홀에게 달려가 서로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고교 시절이던 2017년 학생 선수로 육상 트랙에서 만나 장기간 연애 끝에 2022년 부부로 거듭났다. 우드홀은 아내가 우승의 영광을 안은 이 장소에서 30일부터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 육상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우드홀은 2016 리우(은 1, 동메달 1개)와 2020 도쿄 패럴림픽(동메달 1개)에서 총 메달 3개를 따낸 메달리스트다.
이날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선 ‘역대 최고 허들러’라 불리는 시드니 매클로플린레브론(25·미국)이 레이스 절반 지점 이후부턴 독주를 펼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왕좌를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매클로플린레브론은 51초87로 2위에 오른 애나 코크럴(미국)보다 1초5나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2관왕(400m허들, 여자 계주)을 차지하며 자신이 세웠던 올림픽 신기록(51초46)을 경신했다. 지난달 1일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본인이 만들었던 세계기록(50초65)도 0.28초 단축했다. 매클로플린레브론은 사실상 마땅한 경쟁자가 없이 자신의 기록과 경쟁을 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클로플린레브론은 유일무이한 존재(to be the only one)다”라고 평가했다.
육상 남자 100m에서 ‘0.005초 차’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던 노아 라일스(27·미국)는 이날 200m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음에도 3위로 결선을 마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천식을 앓았던 그는 결승선 통과 이후 고통스러워하다가 결국 휠체어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뜻밖의 변수에 2관왕 달성에 실패했지만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채로 동메달을 딴 나를 칭찬한다”라고 했다.
라일스가 놓친 200m 왕좌의 자리는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차지했다. 5월 모친상을 치른 그는 어머니 이름 세라티와가 새겨진 스파이크를 신고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뛴 기분”이라고 영광의 순간의 소감을 전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