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란, 수일내 이스라엘 대규모 보복 공격 가능성

“이란, 수일내 이스라엘 대규모 보복 공격 가능성

Posted August. 13, 2024 09:25,   

Updated August. 13, 2024 09:25

日本語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란이 그 전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란과 함께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은 이례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을 중동에 배치하는 등 확전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11일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지난달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을 수일 내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의 공격 규모가 300여 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던 올 4월 이스라엘 본토 공격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스라엘 중부에 있는 군사시설이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감행 한 뒤 이란이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에서 “이란의 최근 군사 움직임은 그들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뤄지면 중동 전체가 전화(戰火)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중동에 핵 추진 잠수함을 배치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대규모 충돌 및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갈란트 장관과 통화한 후 “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거듭 강조하고, 지역 긴장 고조에 맞춰 중동 전역에서 미군의 군사 태세와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미국 미사일 탑재 잠수함 운용 계획은 거의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특히 핵 추진 잠수함은 철저히 비밀리에 운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과 그 대리인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억지 메시지다”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임박으로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하마스도 협상 참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올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3단계 휴전안’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중재자들은 점령군(이스라엘)이 침략을 은폐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대량학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하는 추가 협상이나 새로운 제안을 추구하는 대신 점령군에 이를(3단계 휴전안) 강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협상에 나오지 않는다면 가자지구에서 그들의 병력을 계속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