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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는 또하나의 올림픽대표팀

Posted August. 13, 2024 09:26,   

Updated August. 13, 20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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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성취는 대한민국에 무한한 영광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73)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체부 장관이 올림픽, 제2차관이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게 관례지만 유 장관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장미란 차관(41)과 순서를 바꿨다. 유 장관은 첫 임기를 보내고 있던 2008년에도 베이징 올림픽 대신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여러분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이고, 여러분 모두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며 “그동안 힘든 훈련 과정이 있었겠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내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날 김영건(40·탁구) 이도연(52·사이클)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선수 83명에 임원 94명을 포함한 177명을 이끌고 파리로 떠나는 배동현 한국 선수단장(41)은 “카누와 트라이애슬론 등 처음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종목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7개 종목에 참가한다”며 “이번 대회 슬로건인 ‘준비된 영웅들이 한계를 넘어 승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창성그룹 부회장인 배 단장은 이 자리에서 추가 포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파리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 전원에게 순금 20돈으로 만든 금메달을 주겠다는 것. 추가 포상안이 발표되자 선수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58)은 “원래 체육회 차원에서 참가 선수와 임원 모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는데 배 단장이 오늘 아침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포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14일부터 종목 일정에 맞춰 파리로 향한다. 장애인체육회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파리 외곽 지역에 현지 캠프를 운영하며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컨디션 관리를 도울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20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리 패럴림픽은 한국 시간 29일 오전 3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