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尹 “남북 대화협의체 만들자, 어떤 문제라도 논의”

尹 “남북 대화협의체 만들자, 어떤 문제라도 논의”

Posted August. 16, 2024 09:22,   

Updated August. 16, 2024 09:22

日本語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남북 간 실무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남북 대화를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한다”며 “긴장 완화를 포함해 경제 협력, 인적 왕래, 문화 교류, 재난과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대화는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의 평화 보장과 생활 개선 등을 논의하는 실질적인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남북 대화의 문은 활짝 열어놓겠다”며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을 분명히 한 새로운 비전·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자유가 박탈된 동토의 왕국,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돼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열망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에 눈을 뜨도록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정보접근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정보를 북한에 유입하는 방식을 통해 북한 주민 변화, 탈북 등을 유도해 통일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것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경축사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 목표를 분명히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이라며 “1994년 발표된 우리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는 어떤 체제로 통일돼야 하는지 구체적인 모습과 추진 전략이 없어 이를 보완해 구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른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며 “이를 악용하는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자유의 가치 체계를 지켜내려면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 전체주의 맹종(盲從) 세력’을 언급한 데 이어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는 야권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