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19일부터 북한의 남침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약 2주간 실시한다. 이번 연습에선 전쟁 발발 시 북한이 사이버 전사를 대거 동원해 유포할 것으로 보이는 허위 정보 대응 연습이 강화돼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 기간 중인 19∼22일 실시되는 ‘을지연습’에선 최초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해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피 훈련도 진행된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는 19∼23일엔 UFS 1부를, 26∼29일엔 2부를 진행한다. 북한이 전면 남침해 올 경우에 대비해 한미 연합군이 작전 계획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CPX) 연습으로 1부는 방어, 2부는 반격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이 증명된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 유포 등 인지전 및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한 연습이 중점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서 상대군의 전투 의지를 꺾는 등 허위 정보의 선동 효력이 어떤 무기보다 막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북한 역시 허위 정보를 활용, 전쟁 판도를 뒤집으려 할 수 있는 만큼 대응 연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UFS 연습 기간을 전후해 실시되는 공대공 실사격 훈련 등 한미 연합 야외 실기동 훈련도 지난해 UFS 기간 38회에서 올해 48회 등으로 대폭 확대됐다.
국가 비상 사태를 가정한 을지연습에선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한국을 향해 사용할 경우를 가정해 공습 경보를 발령하고, 국민들이 신속하게 지하 등으로 대피하는 훈련이 진행된다.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대피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등 핵 위협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