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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에 노동자들 ‘유학생으로 위장’ 편법 파견”

“北, 러에 노동자들 ‘유학생으로 위장’ 편법 파견”

Posted August. 20, 2024 09:35,   

Updated August. 20, 20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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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북한이 6월 러시아와 관계를 격상시키는 새 조약을 체결 후 유학생 비자를 활용해 ‘편법’으로 러시아에 대거 노동자를 파견하는 동향을 우리 정보당국이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에 유학생을 보내는 형식의 ‘교육분야 교류협력’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러시아에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노동자는 최근 재개된 북-러 여객열차편 등으로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전원 귀국을 요구하는 등 북-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로 노동자 파견 루트를 급선회한 것으로 우리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중국 주재 무역대표부 인력들에 귀국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져 북-중 간 갈등이 더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당국은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을 포착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도 “러시아가 교육기관을 통해 임금을 루블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다만 수수료 문제 등으로 고용업체와 교육기관 간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4월 교육상이 방러해 러시아 교육기관의 북한 학생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북제재로 노동비자 발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관광비자보다 체류기간이 긴 유학생 비자로 노동자를 ‘편법’ 파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