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밤낮으로 달구던 폭염과 열대야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서울의 폭염특보는 38일 만에 해제됐고, 제주에선 47일간 이어진 열대야가 멈췄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등 전국 곳곳의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서울은 7월 24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38일 만에 특보가 풀렸다. 대전과 세종은 42일 만이다.
또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183개 권역 중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제주에선 지난달 31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3도를 기록하며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멈췄다. 제주의 열대야는 지난달 30일까지 47일 동안 이어지며 최장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위가 한 번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점차 평년기온 수준을 되찾으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2일과 3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18∼25도, 낮 최고기온 26∼33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난히 더웠던 올 8월은 무더위 관련 역대 최고기록을 여럿 세웠다.
먼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9도로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2018년 27.3도보다 0.6도 높았다. 또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33도로 2013년(32.3도) 기록을 제쳤다. 평균 최저기온도 24.1도로 2010년(23.8도) 기록보다 0.3도 높았다.
폭염 및 열대야 일수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은 16.9일로 2016년 16.6일을 뛰어넘어 가장 많았다. 열대야 일수도 11.3일로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