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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휴전 최대 걸림돌 ‘필라델피 회랑’

이-팔 휴전 최대 걸림돌 ‘필라델피 회랑’

Posted September. 06, 2024 09:19,   

Updated September. 06, 20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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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길이 14km, 너비 100m의 좁은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연거푸 “회랑 내에 반드시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 측은 “휴전을 원치 않는 네타냐후가 의미 없는 군 주둔을 고집한다”고 맞선다.

이 회랑은 가자지구의 남부 국경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직접 맞닿지 않은 지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1967년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이 회랑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19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이스라엘군은 중무기를 철수시키고 제한된 병력만을 남겨 뒀다. 2005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기면서 이 회랑에서 완전 철수했다. 2007년 하마스가 PA를 몰아내고 가자 통치권을 장악하면서 이후 하마스가 관리해 왔다.

지난해 10월 중동전쟁이 발발했고 이스라엘군은 올 5월 이곳을 장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이 회랑 아래에 지하 터널을 뚫어 각종 무기와 밀수품을 밀반입하고 있다며 “휴전 협상과 무관하게 이곳에는 계속 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4일 기자회견에서도 하마스가 이곳을 통해 다시 무기를 들여와 재무장에 나선다면 “가자에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휴전을 원치 않는 네타냐후 총리가 고의적으로 이 사안을 중요 의제로 만들었으며, 철군에 관해서도 몇번씩 말을 바꿨다며 “철군 약속이 없으면 휴전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맞선다. 양측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과 이집트 또한 이스라엘의 완전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 연속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6명 중 일부의 생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4일에는 알렉산데르 로바노브(32), 카르멜 가트(40·여)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지윤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