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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감소·취업준비 장기화에 빚더미 오른 청년들

일자리 감소·취업준비 장기화에 빚더미 오른 청년들

Posted September. 11, 2024 07:02,   

Updated September. 11, 20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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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의 수가 2년 7개월 만에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느라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빌린 빚이 누적돼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청년이 많다는 의미다. 7월 말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6000명으로 2021년 말 5만2600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기간이 끝난 후 3개월이 지나도 빚을 안 갚았거나, 연체기간이 6개월이 넘는 경우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는 8% 늘었는데, 20대는 그보다 3배 이상 빠르게 급증했다. <br><br> 문제는 많지 않은 빚 때문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신용불량이 되는 청년이 다수라는 점이다. 신용평가회사에 단기연체 정보가 올라 있는 20대 청년 10명 중 9명은 연체된 금액이 1000만 원 미만이다. 신용유의자로 등록되면 빚의 다과에 관계없이 신용카드 사용정지,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불이익을 겪게 된다. 직장을 구해 고정수입이 생기면 1, 2년 안에 털어낼 수 있는 빚인데도 취업이 안돼다보니 신용불량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br><br>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취업사정이 개선돼야 하지만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등 채용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취업했거나, 취업 경험이 있는 20∼34세 청년들이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은 역대 최장인 평균 14개월로 작년보다 1.7개월 늘었다.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린 청년은 32%, 2년 이상 걸린 경우도 20%나 된다. <br><br> 청년 일자리 수도 줄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가 작년 동기대비 10만2000개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35%에 불과해 ‘양질의 일자리’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여유 있는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청년들 다수는 취업문턱을 넘기 전에 빚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인생의 결정적 시기에 몇 십, 몇 백만 원의 빚에 눌려 위기를 맞은 청년들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은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물론 더 중요한 건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