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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라늄 등 원자재 수출제한” vs 유럽 “러 천연가스 수입중단 검토”

푸틴 “우라늄 등 원자재 수출제한” vs 유럽 “러 천연가스 수입중단 검토”

Posted September. 13, 2024 08:53,   

Updated September. 13, 20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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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우라늄, 니켈 등 주요 원자재의 수출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자재 수출 중단 조치를 통해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및 사용 확대 움직임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11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 제한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몇 가지 상품 중 아마도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으며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우라늄과 티타늄 같은 광물은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산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의 약 44%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 핵연료 수입의 약 35%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유럽에선 러시아의 원자재 수출 제한 움직임이 두렵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카드리 심슨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천연가스 수입 계약도 연장할 필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올해 말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전인 2019년 12월 러시아 가스프롬과 5년 계약을 맺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전쟁 발발 뒤에도 이 계약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올해 12월 31일 만료될 예정이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