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면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28%로 나타났다. 여권이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의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20%였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70%로 5월 5주 차와 같은 최고치였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자는 ‘의대 정원 확대’(18%), ‘경제·민생·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5월 5주 차에 긍정 평가 21%, 부정 평가 70%를 보였다가 지지율이 서서히 회복됐다. 7월 3주 차엔 29%까지 올랐지만 이후 의대 정원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계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지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추석 연휴 목전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하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특히 여권 내부에선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마저 무너질 경우 국정 동력 상실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