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3월 말 기준 45.4%로 집계됐다. BIS 기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비영리 공공기관과 비금융 공기업을 제외한 협의의 국가채무 규모를 말한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45% 선을 넘은 것은 올해 1분기 말이 처음으로, BIS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0년 4분기(10∼12월)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BIS는 1분기 말 정부부채 규모를 1119조2597억 원(약 8234억300만 달러)으로 추산했다. 원화나 달러화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44.1%, 2분기(4∼6월) 말 44.2%, 3분기(7∼9월) 말 43.1%, 4분기 말 44.0%로 점차 상승해 왔다.
정부부채 위험에 대해 한국은행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2019년 들어 통합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후 코로나19 위기 대응 등을 위한 불가피한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비기축통화국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국가채무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본 유출과 금융·외환 시장의 불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GDP 대비 가계·기업부채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말 93.6%에서 올해 1분기 말 92.0%로 감소했다. 기업부채 비율 또한 113.0%에서 112.2%로 낮아졌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