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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해리스에 “대통령님, 앗 실수”

메릴 스트립, 해리스에 “대통령님, 앗 실수”

Posted September. 23, 2024 09:39,   

Updated September. 23, 20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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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리스 대통령님.”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리 윈프리가 마련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초청 행사에 화상으로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앗”(대통령으로 부른 게 실수란 의미)이라고 하자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미국을 위한 연대’란 이름이 붙여진 이날 행사는 미 중서부의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파밍턴힐스에서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윈프리가 진행해 온 간판 대담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 쇼’를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윈프리는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지난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때도 ‘깜짝 연사’로 등장해 연설했다.

미국을 위한 연대 행사에는 스트립 외에도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로페즈, 벤 스틸러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상으로 참석해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날 해리스 후보는 약점으로 꼽히는 불법 이민자 대책과 관련된 방청객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국경안보 강화 법안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주도해 무산시켰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대통령이 되면 다시 추진해 서명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총기 소지 문제를 두고 자신은 ‘몰수’가 아닌 ‘규제 확대’를 원한다며 보수층 유권자에게 구애했다. 그러면서 총기 구매 시 범죄 전력 등 신원 조회 의무화, 위험 인물의 총기 소유 제한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스트립이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해리스 후보는 “두려움 때문에 투표를 망설이지 말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선을 낙태권, 성소수자 권익, 총기 규제 등을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이상을 위한 싸움은 가장 위대한 애국심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윈프리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광기와 거짓, 음모론에 지치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다”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지윤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