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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바논 1600개 표적에 융단폭격… 전면전 초읽기

이, 레바논 1600개 표적에 융단폭격… 전면전 초읽기

Posted September. 25, 2024 09:10,   

Updated September. 25, 20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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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을 공격해 23일(현지 시간)에만 최소 492명이 숨지고, 1645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아동 35명과 여성 58명이 포함돼 있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해 발발했던 이른바 ‘34일 전쟁’ 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1191명)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시사한 가운데 헤즈볼라 역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혀 양측의 교전이 심해지고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언급해 사실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궤멸 작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공습에 ‘북부 화살표(Northern Arrows) 작전’이란 명칭을 붙였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을 650여 차례 공습했고,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 1600여 개를 타격했다. 또 레바논 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공습 강도가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며 “이스라엘의 정책은 그들(헤즈볼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위협을 선제 제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레바논 지상 침공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반격 의지를 강조하며 23일 이스라엘 북부를 중심으로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250발 발사했지만 이스라엘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전역이 사실상 전시 상태에 빠지며 주요국들의 자국민 철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미 자국민에게 철수할 것을 권고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독일, 이란, 카타르 등도 레바논편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