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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中 “금리인하”…190조원 자금 공급

美 이어 中 “금리인하”…190조원 자금 공급

Posted September. 25, 2024 09:11,   

Updated September. 25, 20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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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침체 등으로 경기 부양이 시급한 중국이 24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시장에 총 1조 위안(약 19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 역시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18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자 중국 또한 지준율과 정책금리를 동시에 인하하며 본격적인 돈 풀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면서 당국이 제시한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지자 당국이 강력한 부양책을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궁성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에 따라 연내 지준율을 0.25∼0.5%포인트 더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할 돈이 줄어들어 시장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판 행장은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판 행장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가 인하되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약 3%포인트,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택 대출 금리 또한 평균 0.5%포인트 안팎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10년간 중국이 지준율과 정책금리 인하를 동시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시장 예상보다 강한 부양책에 이날 상하이,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는 3% 이상 올랐다.


김철중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