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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머신’ LG 홍창기, 타율까지 역대 최고 시즌

‘출루머신’ LG 홍창기, 타율까지 역대 최고 시즌

Posted September. 28, 2024 10:04,   

Updated September. 28, 20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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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0월 1일 종료되는 가운데 투수와 타자 각 부문 타이틀 주인공들의 윤곽도 굳어지고 있다. 특징은 새 얼굴들의 득세다. 투수와 타격 가리지 않고 작년과는 다른 선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한 예외는 출루율 부문의 홍창기(LG)다. 지난해 출루율 0.44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홍창기는 26일 현재 출루율 0.446으로 2위 김도영(KIA·0.421)에게 2푼 이상 앞서 있다. 2년 연속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할 수 있다. 홍창기가 이번 시즌 출루율 1위에 오르면 2021년(0.456)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 된다.

이미 몇 해 전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손꼽히는 출루 전문 선수로 평가받았던 홍창기는 이제는 역대 최고의 ‘출루 머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산 기록에서 ‘타격의 달인’ 장효조(1956∼2011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통산 성적 기준선인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통산 출루율(0.430)을 기록하고 있다. 종전 최고였던 장효조의 0.427을 넘어섰다. 두 사람 뒤로 김태균-양준혁(이상 0.421) 이정후-김기태(0.407) 등이 자리하고 있다.

2016년 LG에 입단한 홍창기는 5년 차인 2020년부터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해 출루율 0.411을 시작으로 2022년(출루율 0.390)을 제외하고 4시즌 동안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이다. 자신이 정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는 좀처럼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 공을 맞히는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홍창기의 ‘눈 야구’는 더 정교해졌다. 2021년에 처음으로 3할대 타율(0.328)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타율 0.332에 이어 올 시즌엔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35를 기록 중이다.

홍창기는 “ABS는 몸에 맞을 것처럼 들어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때가 있다. 이를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존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