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26일 서울 성동구 공간 와디즈에서 열린 ‘2024 스타트업콘(Startup:Con)’의 ‘배틀필드’ 오디션 현장. 50여 개 스타트업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선에 올라온 7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심사위원단과 청중 앞에서 자신들의 기업 역량과 시장 잠재력 등을 열정적으로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오디오북 자동 제작 서비스, 지식재산권(IP) 거래, IP 활용 게임, 저작권 준수 영상 제작 서비스, 상호작용형 어학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이날과 27일 이틀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스타트업콘은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기획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결선을 통과한 3개 스타트업에 총 1억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배틀필드’ 오디션을 비롯해 강연회, 워크숍, 일대일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배틀필드’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캥스터즈 팀은 확장현실(XR) 게임을 접목해 휠체어 사용자들이 실내에서 안전하게 유산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휠리 엑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러닝머신처럼 제작된 기구에 올라 휠체어를 움직일 때 연결된 화면을 통해 육상 트랙이나 도로를 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표자로 나선 이한별 캥스터즈 팀장은 “안전 문제로 야외 활동이 쉽지 않은 휠체어 이용자들이 실내에서 마음껏 유산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배틀필드’ 오디션은 치열한 경연인 동시에 스타트업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응원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각 팀 발표가 끝나고 질문이 오간 뒤 약 100명의 참가자와 청중들이 서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근 콘텐츠 산업계의 키워드인 ‘테크텐트(Techtent·테크와 콘텐츠의 합성어)’를 주제로 열린 올해 스타트업콘에선 37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타루 다히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 프란세스 리옹 구글 엔지니어, 두안 웨이 알리바바 엔터테인먼트 투자총괄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섰다. 두안 웨이 투자총괄은 27일 강연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이 뛰어난 한국 기업과 협업하면서 더 성공적인 글로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콘텐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콘텐츠 스타트업 행사를 통해 한국 콘텐츠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