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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AI가 의료 패러다임 바꿀 것”

Posted October. 03, 2024 09:33,   

Updated October. 03, 20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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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웨이러블 기기 등을 통해 보다 쉽게 데이터를 수집이 가능해 지면서 앞으로는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의미있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대 제1의학관에서 열린 ‘2024 예일대-고려대 포럼’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해 아동의 정신건강을 측정할 수 있다. 데이터는 더욱 고차원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가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정신건강을 추적할 수 있는 원리에 대해서 소개하자, 강당을 빼곡하게 채운 고려대 학생과 교수 등 100여 명은 강연 내용을 노트에 필기하며 귀를 기울였다.

‘데이터와 AI를 통한 헬스케어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바이오 분야에서 빅테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 AI와 첨단바이오 의료기술의 연구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예일대와 공동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한류(1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물 기후기술 혁신(2회)을 주제로 진행된 데 이어 세 번째로 열린 행사다.

2일 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임상 정보학과 건강 데이터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I와 자연어 처리 기술의 의료 분야 적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연사로 나선 조형훈 예일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전체 의학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 “유전적인 데이터는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방법, 생물 연구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의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인공지능은 치료 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포럼이 양 대학간 협력을 촉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고려대 의대와 예일대는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2025학년도부터 고려대 의대 졸업생 및 졸업 예정자들에게 예일대 의대 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Investigative Medicine Program)과 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Biological & Biomedical Sciences)의 박사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루실라 오노 마차도 예일대 교수는 “예일대는 생명공학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연구자와 협력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폭넓은 데이터 기반의 분석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고 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