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 주민 1명이 배를 타고 서해로 귀순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8월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통해 온 ‘도보 귀순’, 같은 달 20일 북한군이 휴전선(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지뢰밭 우회 귀순’에 이어 또다시 한국으로 넘어온 것. 한 달여 만에 알려진 사례만 3건의 귀순이 이어진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9일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전격 선언한 것도 이처럼 북한 주민·군인들의 이탈이 가속화하자 이를 막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북한 주민이 목선을 타고 귀순했다. 우리 군 등 경계 병력은 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기 직전부터 감시 장비로 포착해 관계 당국에 인계하는 등 귀순 유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은 이후 귀순자의 귀순 동기 및 신상 등을 조사하는 합동신문을 철저한 보안 속에 집중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자가 전방 복무 중이던 북한군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리 군은 앞서 7월 전면 재가동한 대북확성기 방송이 3개월 차에 접어들면 전방 주민이나 군인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요새화 조치는) 김정은 체제가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라며 “외부 차단 목적과 함께 내부 인원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