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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뉴스 철수 阿-중동, 中-러 관영매체가 차지

BBC뉴스 철수 阿-중동, 中-러 관영매체가 차지

Posted October. 15, 2024 09:27,   

Updated October. 15, 20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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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 BBC방송의 국제뉴스 ‘BBC 월드서비스’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철수하면서 그 자리를 중국, 러시아 관영매체가 차지하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매체들이 자국에 유리한 뉴스를 생산하며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이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래 복원력 포럼’에서 BBC 월드서비스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전 세계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제3세계에서 월드서비스가 철수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친(親)정부 언론이 득세할수록 진실을 알리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의미다.

데이비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진실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영매체들이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에서의 확장을 위해 최대 80억 파운드(약 14조1600억 원)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의 국영 KBC방송은 중국의 TV 및 라디오 방송을 늘렸다.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에서도 중국의 친정부 매체가 속속 활동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미디어는 과거 BBC아랍어가 사용하던 라디오 주파수로 중동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

40개 이상의 각국 언어로 운영되는 BBC 월드서비스는 앞서 2022년 382개 직책을 없앴다. 아랍어, 페르시아어 등의 라디오 서비스도 폐지하기로 했다. 올해 4월부터는 이를 운영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늘어나야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관한 조사도 받고 있다. BBC 측은 월드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돈을 주로 수신료로 충당하며 1억440만 파운드(약 1848억 원)의 영국연방개발사무소(FCDO) 자금도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