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고독사 사망자는 3661명이며 이 중 과반은 50, 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과 단절된 상태로 사회적으로 고립돼 지내다 사망하는 것이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1년 3378명에서 2022년 3559명, 지난해 3661명 등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사망자 중에는 50, 60대 중장년층 남성과 저소득층이 많았다. 지난해 고독사한 50, 60대 남성은 각각 970명, 1004명으로 합치면 전체 고독사의 53.9%를 차지했다. 50, 60대 남성이 고독사 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45.3%에서 2021년 52.1%, 지난해 53.9%로 증가했다.
노정훈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50, 60대 남성 고독사의 경우 주로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가 된 후 고질적 만성질환이나 주거 취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다”고 발했다. 20, 30대 청년층의 경우 전체 고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그쳤지만 절반가량이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지난해 41.4%(1413명)로 나타났다. 고독사한 10명 중 4명은 저소득층인 셈이다. 고독사로 사망한 기초생활 수급자는 2019년 901명에서 2021년 1300명, 2022년 1301명, 지난해 141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 위험군이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택(48.1%),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이었다. 또 성별로 보면 남성이 84.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사는 올 4∼9월 경찰청 형사사법정보를 토대로 고독사 사례를 추출하고 사회보장급여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