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지노비예프 대사를 불러 이같이 항의했다. 김 차관은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 등 우리 핵심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가 지노비예프 대사를 초치한 건 올해 3번째다. 앞서 2월엔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지적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편향적”이라고 비난한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의 언급에 항의하기 위해 초치했고, 6월에도 유사시 러시아의 한반도 군사 개입 근거를 명시한 북-러 조약 체결에 항의하기 위해 역시 초치한 바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한국 정부에 공개한 지 나흘째 북한 매체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우리 국군심리전단은 전방에서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로 북한군 파병 소식을 북한 군 및 주민들에게 알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현지 매체 보도 내용 등을 확성기로 전한 것.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재개되면서 북한 내 MZ세대 군인들의 동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확성기로 북한군의 대규모 파병 소식까지 전해 이들의 심리를 흔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