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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넘는 푸틴… 북한군 러 파병 첫언급 “우리가 알아서 할 일”

레드라인 넘는 푸틴… 북한군 러 파병 첫언급 “우리가 알아서 할 일”

Posted October. 26, 2024 08:22,   

Updated October. 26, 20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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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처음으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이날 오전 러시아 하원이 비준한 북-러 조약의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까지 거론해 사실상 북한군 파병을 시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이 전쟁 최전선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목격됐다”며 북한군의 첫 군사 충돌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 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위성 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러 조약에서 군사원조를 명시한 제4조를 언급하며 “이 조항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며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의 파병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부인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미국도 북한을 “공동교전국(co-belligerents)”이라 부르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재차 확인했다. 유럽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북한(DPRK)군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북한이 공동교전국으로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할 의도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첫 파병 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한에서 파병한 장성급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약 1만2000명 가운데 일부가 23일 쿠르스크주에서 처음 목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우크라이나가 8월 러시아 본토를 점령한 뒤 푸틴 대통령이 줄곧 복수를 벼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