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6)이 국가대표 복귀 후 두 번째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최민정은 3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49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잔드라 펠제부르(1분30초632·네덜란드)가 2위, 커린 스토더드(1분30초779·미국)가 3위를 했다.
최민정은 16세이던 2014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이후 9년간 국제무대를 누비던 최민정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2023∼2024시즌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장비(스케이트 부츠와 날) 교체, 부상 치료, 휴식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올해 4월 열린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최민정은 국가대표 복귀 후 처음 나선 대회였던 지난달 말 월드투어 1차 대회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두 번째 출전한 대회 10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ISU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민정의 우승 소식을 다루면서 “여왕이 돌아왔다!(The queen is back!)”고 전했다. 레이스 초반 선두를 유지하던 최민정은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펠제부르에게 선두를 잠시 내줬지만 두 바퀴를 남긴 두 번째 직선 주로에서 다시 선두로 나선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시즌 첫 금메달을 따 굉장히 기쁘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길리(20)는 1분31초069의 기록으로 5위를 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