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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친 ‘영웅화’ 드라마, 황금시간대에 트는 中CCTV

시진핑 부친 ‘영웅화’ 드라마, 황금시간대에 트는 中CCTV

Posted November. 06, 2024 10:22,   

Updated November. 06, 20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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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1913∼2002) 전 부총리가 주인공인 TV 드라마 ‘서북세월’이 5일부터 관영 중국중앙(CC)TV에서 방영된다. 지난해 3월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이 본인은 물론이고 아버지의 우상화 또한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의 권위를 드높이고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 또한 촉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40부작으로 유명 배우 진둥(東)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오후 8시 황금시간대에 방영된다. 텐센트비디오(QQ), 아이치이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동시 송출된다. 시 전 부총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방영되는 건 처음이라고 홍콩 싱타오일보가 전했다.

이 드라마는 제1차 국공내전이 발발한 1927년부터 1952년까지 25년간 시 전 부총리가 고향 산시성 등에서 활동하며 젊은 혁명 지도자로 변모하는 모습을 담았다. 드라마 속 그는 공산당에 깊이 충성하는 동시에 민중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인물로 그려졌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젊은 시절의 시 전 부총리에게 “당의 이익을 최우선에”라고 쓰인 액자를 건네며 격려하는 장면도 나온다.

‘중국의 8대 혁명 원로’로도 꼽히는 시 전 부총리는 1959년 부총리에 올랐다. 1962년 마오쩌둥의 눈 밖에 나 당시 오지였던 산시성으로 쫓겨났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한 1978년 복권됐고 광둥성 당 서기,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시 주석은 2013년 3월 집권 직후부터 부친의 추모 작업에 공을 들였다. 같은 해 10월 시 전 부총리의 탄생 100년을 맞아 기념 우표를 발행했고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도 벌였다. 2017년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는 부친을 “어려운 시기에도 당에 충실했던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는 글을 직접 게재했다.

지난해 주요 관영 매체들은 시 전 부총리의 탄생 110년을 기념해 그의 생전 업적을 칭송하는 기사를 앞다퉈 내보냈다. CCTV는 이와 별도로 시 전 부총리의 삶을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도 방영했다.


김철중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