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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패배 인정… 美 핵심가치 지키기 싸움 계속”

해리스 “패배 인정… 美 핵심가치 지키기 싸움 계속”

Posted November. 08, 2024 09:02,   

Updated November. 08, 20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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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패했을 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민주주의 원칙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모교인 워싱턴 하워드대에서 승복 연설을 가졌다. 그는 “우리가 원한 바는 아니지만 선거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게 민주주의를 군주제 및 폭정과 구분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2020년 대선에서 패했지만 승복하지 않은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비판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대선 당일인 5일 하워드대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표 초반부터 패색이 감돌자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 날 등장한 그는 “여러분이 보낸 성원과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충만하다”며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며 “그를 도와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 은퇴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자유, 기회, 공정성, 모든 사람의 존엄성,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자유, 총기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 미국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빛은 항상 밝게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가 트럼프 당선인을 ‘대통령 당선인(president-elect)’으로 칭할 때 일부 지지자는 야유를 보냈다. 또 많은 지지자는 그의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ABC방송은 이날 연설을 “해리스 후보의 대선 유세 중 가장 훌륭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고, 백악관으로도 초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초대에 응해 두 사람은 조만간 백악관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도 통화하며 위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지윤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