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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쇼이구 訪中, 왕이 만나 ‘트럼프 2기 공동 대응’ 논의

러 쇼이구 訪中, 왕이 만나 ‘트럼프 2기 공동 대응’ 논의

Posted November. 12, 2024 08:40,   

Updated November. 12, 20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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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난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만남은 5일 미국 대선이 치러진 뒤 중국과 러시아의 첫 고위급 접촉이다. 최근 경제 및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급변할 국제 정세와 지역 안보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왕 주임과의 ‘전략 안보 대화’를 통해 국제·지역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안보사무고위급대표회의 이후 2개월 만에 만난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확정된 시점에서 향후 미국의 압박에 대한 공등 대응 방안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서명한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약에는 북한과 러시아 중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군사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중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해 북러의 군사적 밀착 관계를 내심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둥쥔(董軍) 국방부장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쇼이구 서기는 방중 기간 중 중국 주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에어쇼에도 참석한다. 그는 3일 처음 중국에 착륙한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의 첫 해외 시연을 지켜볼 예정이다.12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주하이 에어쇼에는 올해 공군 창설 75주년을 맞아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스텔스기인 젠(J)-35와 ‘중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훙치(HQ)-19 등이 공개된다.

미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무인 전투 장비들도 첫 선을 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후칭(虎鯨·범고래)’는 중국국영조선공사(CSSC)에서 개발했으며, 길이 58m의 500t급의 대형 무인 잠수정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외부의 위협에 대처하고 자국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중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