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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앵커’… 미군 해외주둔 반대

美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앵커’… 미군 해외주둔 반대

Posted November. 14, 2024 09:02,   

Updated November. 14, 20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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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 시간) 차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를 발탁했다. 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59)을 지명했다.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와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39)를 임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피트는 강인하고(tough)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밝혔다. 육군 예비역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군 성소수자 지원 등 진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또 미군 해외 주둔을 반대하는 등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DNI 국장을 지낸 랫클리프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가 트럼프를 지원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확인되지 않은 기밀문서를 공개하는 등 호위무사 역할을 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지사를 지명했다. 대선 일주일 만에 외교안보 주요 직책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미 우선주의 정책의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2기 인사와 정책, 외교 등 전방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연방정부 개혁과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트럼프표 작은 정부’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 기업가 출신인 라마스와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1월 사퇴한 뒤 트럼프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위대한 머스크와 애국자 라마스와미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연방기구를 재구축할 것”이라며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추진할 정부 개혁을 제2차 세계대전 때 핵폭탄 개발을 위한 극비계획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한 것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