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42·플로리다),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툴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43)을 지명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사상에 투철한 40·50대 충성파들이 중용되면서 이른바 ‘영 마가(Young MAGA·젊은 마가 지지자들)’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주도할 전망이다.
게이츠 의원은 28세에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4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공화당 강경 보수 계파인 ‘프리덤 코커스’에서 초강성 친(親)트럼프 의원 모임인 ‘마가 스쿼드(squad·분대)’를 주도해왔다. 개버드 전 의원은 21세에 최연소 하와이주 하원의원에 선출돼 4선 의원을 지냈다. 미군의 해외 분쟁 개입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공화당에 입당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40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국방장관에는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 유엔 대사는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39), 국가효율부 공동 수장엔 비벡 라마스와미(39)를 발탁했다.
현재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을 결정한 백악관과 내각 인사 18명의 평균 나이는 47세다. 같은 직위의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의 평균 나이(60.8세)보다 13세 정도 어린 것이다. 이는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고령 장성 출신들을 중용했던 트럼프 1기와 달리,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는 젊은 강경파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주요 공약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주류 정치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수십 년 이어갈 대변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