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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영토서 160km’ 폴란드에 美 미사일 기지 가동

‘러 영토서 160km’ 폴란드에 美 미사일 기지 가동

Posted November. 15, 2024 09:28,   

Updated November. 15, 20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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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토에서 약 160km 떨어진 폴란드 북부에 미군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자국 턱밑에 미군의 미사일 무기가 들어서자 “우리 국경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독일도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6번째 최신 방공무기를 인도하기로 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 뒤 다급하게 안보 공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부 도시 레지코보에서 미군 미사일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기지 개소식을 열었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 구축함의 방공체계를 지상으로 옮긴 것이다. 이 기지는 미국 유럽사령부(EUCOM) 산하의 미 해군 시설로,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과 약 160km 떨어져 있다.

미군은 ‘유럽 단계별 탄력적 접근전략(EPAA)’이라는 유럽 미사일 방어 통합 계획에 따라 2016년부터 루마니아에도 이지스 어쇼어를 설치했다. 폴란드는 2008년 미사일 기지 건설에 합의한 바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이 기지에 대해 “두 나라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과 폴란드의 동맹은 강력하다”며 안보 연대를 드러냈다. 폴란드 등 유럽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유럽 국방력이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대를 강조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유럽에 있는 미군 인프라가 우리 국경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라며 “동등성 보장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은 이 시설이 이란 등 중동 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한편 독일은 연말까지 최신 단거리 미사일 시스템 IRIS-T를 여섯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13일 밝혔다. 독일 정부는 9월 우크라이나를 위해 IRIS-T를 17개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의 통화에서 내년 독일 방공시스템 추가 지원 등 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