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찾아 방산 역량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을 주문했다.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14일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및 무인화 기술이 핵심이 되는 미래 방위사업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방명록에 “자주국방을 넘어 자유세계 수호 위한 글로벌 전초기지로 나아갑시다”라고 적었다.
김 회장이 핵심 방산 기지로서 역할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방산 수출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현대화, 방산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방위 산업 확대로 이어져 대미 방산 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 회장인 김 회장은 최근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까지 맡았다. 김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通)’으로 꼽힌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고 앞서 2006년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을 맡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내 대외 협력 창구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과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참전 장교 출신의 한인 2세 제이슨 박 전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국방부 부장관을 대외협력 시니어 디렉터로 채용했다.
변종국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