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방위산업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영국 파아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방위산업을 조망하면서 ‘디펜스 인더스트리(defense industy·방위산업)’ 대신 한국어 ‘K방산’을 그대로 풀어 쓴 ‘K-Bangsa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FT는 19일(현지 시간) “전 세계 군비 재무장 분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방산 기업 주가가 올해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세계 방산 주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초 대비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배, 현대로템은 140%, 일본의 IHI와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의 주가가 각각 200%, 180%, 10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이 해군과 조선업 부흥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한국과 일본 조선업체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방산 기업의 성장은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국방 분담금 확대 압박과 그에 따른 각국의 군비 지출 증가 덕분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FT는 JP모건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국방비 지출과 무기 구입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가격 경쟁력과 빠른 생산능력을 갖춘 아시아 방산 기업들에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한국은 지난해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 반열에 들어섰다”며 “2027년 세계 4위 무기 수출국이 되겠다는 목표가 ‘K-Bangsan’으로 알려진 한국 방위 산업에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