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상무장관에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사진)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러트닉은 관세와 무역 이슈를 이끌고 미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세율 10∼20%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진두지휘할 인물로 러트닉을 지목한 것이다. 상무부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나 수출입 규제, 반도체법 등을 통한 해외 기업 투자 유치, 제조업 부활 정책 등을 총괄하는 부처다.
러트닉은 지난달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관세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자 협상 전술”이라며 동맹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상무장관에 취임하면 관세를 적극 이용해 미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을 그대로 구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또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알래스카 연안의 석유를 시추해 한국 등 동맹국에 팔면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