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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은퇴 1년만에… 보그트, MLB ‘올해의 감독상’

선수 은퇴 1년만에… 보그트, MLB ‘올해의 감독상’

Posted November. 21, 2024 08:49,   

Updated November. 21, 20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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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 보그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감독(40·사진)이 선수에서 은퇴한 지 불과 397일 만에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올랐다.

보그트 감독은 20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올해의 감독상 투표에서 유효표 30장 중 1위 표 27장, 2위 표 2장, 3위 표 1장 등으로 142점을 얻어 아메리칸리그(AL) 감독상을 차지했다. MLB.com은 “보그트 감독은 역사상 가장 빨리 선수에서 올해의 감독이 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종전 기록은 2003시즌 선수로 뛴 뒤 2006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조 지라디 당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감독이 갖고 있었다.

2012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보그트 감독은 포수와 1루수로 주로 뛰며 2022년 10월 6일 오클랜드에서 은퇴했다. 통산 타율 0.239, 82홈런, 313타점이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3년 1월 시애틀 불펜코치가 됐고, 그해 11월 클리블랜드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의 취임 후 1년 만에 클리블랜드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76승 86패로 AL 중부지구 3위에 그쳤던 클리블랜드는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도 올 시즌 92승 69패의 성적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에 패해 월드시리즈에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디비전 시리즈를 넘어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에 올랐다.

감독 경험이 일천했고 코치 경험도 거의 없던 그는 감독 취임과 함께 주요 결정 대부분을 각 분야 전문가들인 코치들에게 맡겼다. 특히 투수 운용은 칼 윌리스 투수 코치에게 전담하도록 했다. 클리블랜드 불펜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2.57로 기대에 부응했다. 보그트 감독은 “모두 다 선수들이 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NL) 감독상은 65세의 베테랑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이 차지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