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불법대출 여파로 결국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장은 금일 면접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 확정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조병규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에 포함된 7명 사외이사의 대부분이 조 행장의 임기 연장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조 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출이 나간 이후 위법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것을 고의로 지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350억 원의 부당대출을 내준 사실을 적발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추가 수사 과정에서 70억∼80억 원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손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추위는 이날 오후부터 행장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와 지주 소속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행장 후보는 다음 주초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핵심 관계자는 “별도의 최종 후보군(쇼트 리스트)을 발표하지 않고 단독 후보를 공개하는 방식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