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민(17), 박가현(17), 유예린(16), 최나현(16)으로 이뤄진 19세 이하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5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금메달 총 5개를 따냈는데 단체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남자 대표팀이 다섯 차례(2004, 2007, 2008, 2015, 2016년), 여자 대표팀이 2015년에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원래 18세 이하 선수가 참가하던 이 대회는 2021년부터 15세 이하부와 19세 이하부로 나뉘었다. 한국이 정상을 차지한 19세 이하 여자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부문 단체전 금메달은 모두 중국이 차지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은 단식 맞대결만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이날 첫 번째 단식에 나선 유예린이 예이톈에게 1-3으로 패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박가현이 풀세트 접전 끝에 청푸쉬안을 3-2로 꺾은 데 이어 최나현이 천지쉬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네 번째 경기에서 박가현이 예이톈을 3-1로 잡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일군 주전 세 명 모두 ‘탁구 2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승을 책임진 유예린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 이날 우승 마침표를 찍은 박가현은 박경수 한남대 감독의 딸이다. 최나현의 아버지는 최주성 대전동산중 감독이다.
유예린과 박가현은 계속해 열리는 개인전에서 이번 대회 다관왕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여자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며 유예린은 김가온(18), 박가현은 오준성(18)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에도 출전한다.
임보미 bom@donga.com